만인의 연인

2013. 11. 8. 23:01 from ETOCETORA

이번주에는 오후에 학교에 가서 내내 임상수기항목을 연습했다

자꾸하다보니깐 확실히 익숙해지기는 하는데

기술적으로 라든가 혹은 체력적&체형적으로 힘들어서 아직까지도 어려운 항목도 있다.

전자는 안저검사.. 후자는 심폐소생술..

 

체력적으로 힘든 건 당연히 가슴압박이고

체형적으로 힘든건 구강대구강 호흡이다.

 

가슴압박 30회X5싸이클을 하고 나면 정말로 힘이 쭉 빠지므로

CPR항목은 집에 오기전 제일 마지막에 연습하고 있다

실제 시험에서 CPR항목이 나오고, 게다가 12문제 중간쯤이라든가

혹은 제일 첫 항목으로 나온다면

정말 힘들거 같다ㅠㅠ

그런일은 나한테 안생길거야 화이팅.

 

그리고 한때 드라마 시청자들 가슴 떨리게 했던 문제의 구강대구강 호흡..

2년전에 세브란스에서 처음 CPR을 배울때는 내 호흡이 그렇게 힘찬줄 몰랐는데

지금 학교에서 연습할 때는 가슴압박 정도나 호흡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두고 하다보니

언뜻 보기에는 뭔가 해내는 듯 하지만 질적으론 적절한 소생술이 못되고 있는 상태다.

아물론 나만 그런건 아니고 대부분 연습 초반에는 그러는듯.

cpr에서 호흡은, 관악기를 처음 배울 때 호흡에서 버벅대다가 어느순간 되는 것처럼

그렇게 무심코 되는 쪽으로 넘어가는 거 같다.

 

문제는 거칠게나마 호흡이 들어갈 때가 아니라

아예 호흡이 들어가지 않을 때인데,,

코도 막고 턱도 들고 하는데도 대체 왜 흉강으로 숨이 안 들어가는지..

혹시나 마네킹의 입이 미세하게나마 막아지지 않아서인듯해서

예전에 우리학교 em 교수님이 말씀하신대로 

마네킹 인형 입을 내입으로 잡아먹을듯이 덮어보려고 발버둥을 치다가 결국 15:2 리듬을 잃고 만다. 

이건 아무리 봐도 입이 큰사람이 유리한 항목이다.

 

 

그렇게 한번의 싸이클에 호흡을 4,5번은 하려고 시도하다가

최종적으로 5싸이클을 마치고 나면

face mask로 가리고 호흡을 했음에도 마네킹 입주변이 침범벅이 된다 (우웩 더러워ㅠㅠ )

나만 그렇게 거친 입맞춤을 했을리 없고, 남들도 그래왔을테니

우리학년 모두는 실기시험 스케줄대로 순차적으로 서로에게 간접키스를 전달하고 있는 셈이다

아무튼..

물리적으로 확연히 드러난 배어나온 침을 보면

실습후에 입을 씻는게  face mask에 표기된 위생적인 감마선소독 어쩌구보다 훨씬 안심이 된다.

 

 

 

 

프린스 장의 스캔들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는 여느때처럼 크게 신경쓰이지도 않았다

'아마 아니겠지만, 행여 그렇다해도 뭐, 그럴수도 있는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깐.

그리고 곧 문제의 사진을 부정하고 상황을 해명하는 듯한 글과 사진이 올라왔고

그걸 보고도 그냥 그런가보다 했다. 공적으로 비난받을 수도 있는 일, 안한건 안했다고 말해야지.

그런데 해명사진과 문제가 된 사진을 바로 옆에 두고 비교하면서,

합성을 하면서 각도까지 바꿀순 없다는 중국네티즌들의 주장이 올라오니깐

마음이 심란해진다.

 

뭐랄까..

사진합성이란 것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프린스장이 문제의 사진속 상황을 변명하기 위해 꼼수를 써서 비슷한 사진을 올린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다면 그렇게까지 궁색하게 변명을 해야 되는 이유가 대체 뭔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프린스장도 세상 무서운 줄 아는 사람으로 나이가 들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서야 그렇게 변했다기 보다는 원래'세상무서워하지 않는 척'을 하고 있을 뿐인거구나 싶었고

다른 나라까지 나다니며 무슨무슨쇼 같은 걸로 자기 모든걸 던지는듯 하는게 완전 가식적으로 느껴졌고

그래, 극적인 사람은 실제로 언제나 연극을 하고 있을뿐이란 거 마음속으론 이미 알고 있었어.

 

문제는..

그걸 굳이 변명을 하는게 정말, 진짜 궁색해 보인다는 거다.

도덕적 흠결이 없는 사람으로 보이려고 저렇게 뻔히 지적당할 변명을 만들어내고 있구나 하는 거.

정말로 그런거라면 그냥 아무말 하지 않아도 좋았을텐데 그래도 괜찮았을텐데..

사회적 통념에 좀 어긋날듯한 행동을 하면

자기편이라 생각했던 사람들이 다 돌아설까봐 무서운걸까 싶어서

그게 속상해서 편이 돼 주고 싶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스무살짜리의 흔한 허세감성'에 대해 세상이 전부 지독하게 조롱했는데도 꿋꿋하던

예전의 프린스는 대체 어디로 갔나 하는 생각도 들어서 다 싫어져버리기도 한다.

 

팬들이라는 사람들의 반응도 마찬가지다.

애초에 도덕적으로 완벽한 사람이라서 좋아했을리도 없으면서

우리 프린스는 그런 사람이 아니예요 뉘앙스로 옹호하면서

눈가리고 아웅하는 듯한 해명에 넘어가주는 거.

 

미남 이후로 찍는 드라마 족족 망하고 있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

미남 이전에는 지켜야 할 인기가 없어서 자기를 다 던질 수 있었고

미남 이후에는 지켜야 할 인기가 생겨서 드라마 역할로 어떤 이미지 메이킹을 하려다보니

하는 족족 망하는 거다.

드라마 자체도 대체 어떻게 그런걸 고르는지 모르겠다. 재미라곤 없어서 끝까지 본게 하나도 없다.

잘생긴 사람이 대놓고 근사한 역을 하는 건 대개 울렁거리고 재미가 없다.

이런건 누구나 다 아는 균형의 문제 아닌가.

박찬욱감독이 이영애역할의 이름을 촌스러운 느낌의 금자로 한것도 비슷한 이유였던걸로 알고 있다.

 

 

프린스의 해명이 궁색한 변명인것으로 드러난듯한 오늘 기사를 보고 기분이 영 아니지만

그 와중에도 달리 생각할 여지가 있는 걸 보면 난 여전히 팬인가보다

그러니깐...

뻔히 달라보이는 해명사진은

내남자는 안 그러겠지 라고 믿고 있는 연.인.들.을 위한 '배려깊은 거짓해명'이며

그래서 거짓말이란 걸 알아도 속아넘어가주는게 팬이라는 이름의 연인들인가보다 하는 생각도 드니깐.

 

하여간 만인의 연인 프린스장은 자기 믿어주는 (척하는) 팬들 관리 잘하시고

이번 드라마는 설득력있는 미모가 캐릭터인 역할이니깐 부디부디 잘 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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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av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