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mming

2012. 8. 1. 22:18 from yS 2010▷2013

오늘부터 수영을 시작했다.

사실은 달리기를 하고 싶은데, 아무리 마음으로는 이미 동네를 몇바퀴는 달려봤지만

도저히 실제 달리기를 하러 나가지지가 않는다. 마음먹고도 이제껏 한번도 뛴적이 없다

그러니깐, 달리기같은 반복되는 몸짓을 수십분간 해낼 자신이 없어서

그냥 결국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만 있게 된다

애초에 달리기를 할 생각이 없었다면 다른 뭐라도 할텐데...

그래서 이런 반복되는 몸짓을 이용한 운동 중에 2년전까지는 꾸준히 했던 수영을 다시 시작해보기로 했다

기초체력이 쌓일만한 운동을 해서 습관처럼 만들면 비슷하게 달리기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

그래서 (나 원래 여름에는 수영장 거의 안다니는데) 여름에 굳이 수영을 시작하게 돼 버렸다

 

암튼 오늘 수영장 갔는데 정말로 힘들었다.

수영강습(당연히 강습을 해야 내가 원하는 달리기스러운 운동을 할수가 있다. 자유수영하면 노닥대니깐)도

강사님마다 스타일이 다를건데

우리반 강사님은 아주 많이 뺑 돌리는 스타일인듯..

처음부터 '1200kcal쯤 소모되는 운동량'이라고 못박고 시작하심 .

원래도 지구력과 폐활량이 떨어지는지 자유형으로 수백미터씩 돌고 그런거 잘 못하고

접영도 수년째 여전하고도 꾸준하게 잘 못하는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오늘도 그랬다.

앞으로도 계속 이럴테지.

그래도 수영하다보면 수영장에서 비실되는 것과는 별도로 달리기도 할 수 있을테니깐

 

수영끝나고 나오는길은 해도 다 지고, 체육관이 1차선 도로만 있는 산비탈 쪽 동네에 있어서

우리학교 들어오기전 2009년 무렵에 2,3일정도 혼자 충청도쪽에서 마구 운전하고 돌아다닌 기억이 났다.

밤에 산속으로 나있는 1차선 도로를 달리면 정말 귀신이라도 나올거 같아서

벽사의 의미(?)로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면서 운전했는데

오늘밤 역시 바람도 시원하고 산골짜기같은 1차선도로 분위기도 좋아서 노래를 부르며 왔다♬

 

집에 들어올 때 맥주랑 복숭아를 사들고 왔는데...

옛날에 우연히 지리산 종주를 했을때 그 무더위와 계속되는 오르막 내리막 길 끝에서

지상으로 내려가서 가장 먹고 싶은 것..에 대해 얘기하다 나온 것이 '복숭아와 생맥주'였다.

오늘은.. 그때처럼 뭐가 먹고 싶다라고 생각할 정도의 여유가 있을만큼 적당히 힘든것도 아니고

오히려 물속에 고개를 넣고 열심히 발차기를 하고 손을 휘저으면서

숨쉬고 싶다 빠져죽을 거 같아 고개들고 싶어 물밖으로 나가고 싶다

이런 생존에 대한 본능적 생각밖에 못했기 때문에

(아! 세번째 100미터의 중간지점쯤에서,, 박태환이랑 쑨양도 곧 1500미터씩이나 헤엄치겠구나.. 수영경기하는게 얼마나 힘든건지 이제 알겠어.. 공감하며 응원해주겠어..라는 생각도 1초 쯤은 한거 같다)

그래서 그냥 예전에 먹고 싶었던 것이 된 이후로 생각없이 쉽게 선택하게 되는 복숭아를 사들고 온것이다.

동네마트에 마침 맥주 250cc짜리가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오늘 이런 산들산들한 저녁 기분

매일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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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av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