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무렵 소통보다는 아는 누군가들에게 보이기 위해서 블로그를 좀 열심히 했었다.
직접 연락하기는 어색하지만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몰래 찾아보면 찾아질만한 지점에
내 블로그를 딱 걸어두고는
그네들을 의식하면서 블로그를 했는데...

하필 그무렵이 나름 블로그 전성시대라서
그래서 블로그 하는김에 여기저기 파워블로거들도 많이 구경갔었고

딱히 구경하려고 의도하지 않아도
다음 같은 대형포털의 메인에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걸려있으면
자연스레 찾아들어가서 그 트래픽에 일조하게 되는 상황인데

그 당시의 파워 블로거들...
'소통'이라든가 '시민언론'이라는 느낌으로 꽤 많은 팬덤(?)같은 무리들까지 달고 지내는 듯 했지만
사실, 대부분이 소통보다는 자기의견에 동조하는 사람들의 지지만을 원하고 반대 의견은 다 차단하는
상당히 폐쇄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아주 많았다. 
자기블로그 안에서 자기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데리고 그속에서 으시대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애초에 다른 사람 의견같은 건 안 들으려면 아예 포털을 통해 공개되게 하지를 말든가..

아무튼 그런 모습이 상당히 폭력적으로 느껴졌고
때마침 그무렵 학교들어갈 준비를 하느라 바쁘기도 해서 그때부터 블로그를 딱 끊었었다.

이후 2년간 내가 사생활을 보이고 싶어하는 대상이 학교에서 만나는 실제 친구들로 변하면서
싸이에나 집중을 했지 블로그 같은건 완전히 잊고 있었으며
이후 다른 종류의 SNS의 등장으로 블로그 글들이 눈에 띄는 일이 줄어드는 걸 보면서
내심 통쾌해 하고도 있었다.
(아 유치하다 유치해 ㅎㅎㅎ)

암튼 오늘 메타블로그 망해간다는 글을 어디선가 봤는데
옛날에 블로거 하면서 겪은 여러 일들이 떠올라서 그냥 기분이 좋았다
(이런 심술쟁이 놀부심뽀같으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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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av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