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

2017. 5. 9. 21:56 from ETOCETORA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대통령 탄핵이 3월에 결국 성공했고

그리고 새 대통령 선거..

 

정권교체는 당연했고 박근혜 사면은 말도 안되는 것이었으며

난 그냥 대연정을 얘기하는 안희정씨가 됐으면 했는데

경선과정에서 밀렸다.

그때 문재인식 양념이 어떤건지 처음으로 알았고

새삼 옛날 노사모의 패거리 행태가 떠올라서 문재인은 절대 안됐으면 하고 생각했다.

 

차선이 안철수였는데...

 

차선으로 생각한거지만 지지를 위해 정책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그전부터 막연하게 불안했던 우리나라 미래나 우리애들이 맞이해야 할 수십년 후 등에 대해

그가 열심히 얘기하고 있다는 걸 알게됐다.

정규교육의 틀을 바꾸고, 평생교육 시스템 만들고, 4차산업혁명시대 준비와 벤처기업 중소기업 육성..

정책을 유기적으로 연결해서 제시했다는 걸 보면

그가 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론 이런 마인드가 좋았다, 저번 대선 무렵때 같은데...

 

-언젠가는 같이 없어질 동시대 사람들과

-좀더 의미있고 건강한 가치를 지켜가면서 살아가다가

-'별 너머의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생각한다.

 

어찌보면 뜬구름 잡는 생각이나 한다고 볼수도 있지만

그간의 그의 삶의 궤적을 보면

그 시작은 일견 뜬구름 잡는 무모한 도전의 연속이었음에도

결과적으로 자신이 하고자한 걸 실현 해내왔다는 점에서 믿음이 갔다.

국회 의정활동에서의 성실함은 말할 것도 없었다.

 

 

안철수를 진심으로 지지하게 되면서

대선 경쟁자인 그를 견제하는 세력들의 악의적인 네거티브도 견디기 힘들었다.

항상 느끼지만

이런 여론전은 결국 세력 싸움이고 감정싸움일 뿐이다.

 

처음에 탄핵이 이루어졌을 때는 대선까지 기간이 얼마 안남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선왕조 500년동안 일어날법한 모든 일들이 일어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입장에선

실제 투표 전까지 정말 매일매일이 너무나 길게 느껴졌다.

그래서 한달동안 그냥 지켜보는 유권자 입장으로서만도 소진돼 버린 듯한 기분이다.

 

그리고 어제까지 국민속으로.. 라이브

하필 황사가 한반도를 덮친 기간,

안철수의 마지막 최선의 노력이었다고 할 수 있는 그 120시간의 도보 대장정이 끝나고

정말..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원래 말싸움은 잘 못해 토론에서 잃었던 점수를 이런 진심어린 노력으로 다시 회복할 수 있지않을까

그렇게 바랬는데

 

국민속으로를 보며 느낀 감동은 안철수 지지자들에게만 국한돼 있었나보다.

2017년 대한민국은 안철수가 그리는 미래가 아직 필요하지 않은가보다.

 

 

 

지금 생각으론 우리나라 우리애들 이제 어떡하나.. 싶지만

사실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어서 여러 정책을 실행하려해도 막상 국정운영능력이 미숙했을 수도 있는 거고

이번에 대통령 되는 사람이 생각보다 패거리 정치안하고 잘할수도 있는거다.

제발 그래줬으면..

선거기간동안 캠프에서 일했다는 이유로 한자리 안겨주고 그런 짓 안했으면.

적폐는 자타구분하지 말고 제대로 청산해줬으면.

 

 

하지만 뭐 그런 객관적인 척하는 입장보다는 그냥...

이제껏 살아오는 동안 누군가가 정말 당선되기를 이토록 바랬던 적은 처음이라

지금은 그저 허탈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안철수씨에게 그동안 정말 고생하셨다고 위로를 드리고 싶다.

 

힘내세요 안철수 후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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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av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