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

2016. 11. 6. 23:44 from ETOCETORA

 

 

 

처음 본 건 내마음의 풍금 공연이었다.

 

한창 뮤지컬이나 연극보러다니던 무렵에 공연하는 모습 처음 봤는데

그마저도 원래는 오만석씨가 하는 걸 보고 싶었는데 괜찮은 자리표도 못구하고

그래도 2008년에 처음 하는 뮤지컬이라 보고 싶기는 해서 그냥 보러 갔을 뿐이었다.

보고 나오면서도 '노래도 못하는 거 같고...' '뺀질하게 생겨서는..' '찐따같은 헤어스타일...' 등등 전혀 별로였으며

끝나고 나와서는 뮤지컬 넘버들을 오만석 버전으로만 들었다.

그래서 공연을 봤으면서도 그때 어떻게 노래하고 연기했는지 하나도 기억도 안난다는게

미안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지만

원래 지난일을 생각하면 항상 그렇게 아쉬운 부분이 있는 거니까.

관심이 없어서 기억이 안나는 것일 뿐 어쩌면 이야기쇼 같은데서도 한번쯤은 봤을지도 모르겠다..

 

킹투하츠 드라마 보면서도 

소양인이라 그런지 제복핏 완전 멋있긴 하지만

마치 상황극 같은 대화를 하며 자신있게 날고기던 납득이 모습에 비해 좀 대사처리가 이상한 부분도 있고 해서

무대연기랑 방송연기는 역시 다른건가 보다 하고 좀 미덥지 않게 보긴 했었다.

(그런 부분은 사실 질투의 화신에서도 가끔씩 있긴 했는데 연기가 뭔지도 모르는 일반인이 왈가왈부 할 건 아닌거같다)

 

꽃청춘 아이슬란드편도 봤었다.

이것 역시 출연자가 중요했던게 아니라 아이슬란드 풍경 보고 싶어서 시청한거였는데

아무튼 연기가 아니라  예능에서 자기 얘기하는 건 거기서 처음봤었다.

우리 나이에 해외여행도 거의 안다녔다는 게 그동안 커리어를 위해 노력하고 바빴나보다 하는 생각도 들었고

영어 서툴지만 자꾸 진지하게 시도하는 모습도 소탈해 보여서 좋았고

그리고 소탈한 행동대로 노메이크업 모습이 꺼벙함 그 자체인것도 좋았다.

이렇게 호감도 올리려고 다들 굳이 예능 출연하는 거겠지만

그래도 설마 그게 연기일거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럴리가

 

이런 소박한 인간성(?)에도 불구하고 무대에 서거나 연기를 하는 사람으로서는 재능이 넘치는 게 반전인것 같다.

인터뷰를 보면 본인은 연기할 때마다 힘들게 한다.. 라는 식으로 얘기하긴 하던데

그건 분명 사실이겠지만 그래도 재능을 타고난 사람이겠지.

재능을 갖고 있고 그리고 자기 인생에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존경심이 든다. 좋기도 하지만 존경심이 든다고.

 

이번에 드라마 짍....

게시판에 사람들 글 중에 기억나는게

작가가 정말 연기자 믿고 할거 못할거 다시켜보고 있는 거 같다고

저렇게 말도 안되는 것까지 맡길 수 있는, 믿고 맡길 수 있는 배우가 자기 대본을 본다는 게

작가로서는 얼마나 믿음직하겠냐고

그런 내용의 글들이 참 공감이 됐다.

 

가끔 드라마 하던 중에 주인공이 오열 한번 해주면 다음날 드라마 게시판에

'연기 지리고요,, 엄지척'뭐 이런 식으로 찬양하는 글들이 올라오는데

내가 아무리 그 드라마 물고 빨고 하던 시청자라해도 그런 걸 보면 오글거린다

연기자가 연기 잘하는 건 너무 당연한거 아닌가

눈물한번 제대로 흘려주고 소리한번 제대로 질러줬다고 그런반응 보이는 거 보면

연기 잘하는 거 참 쉽네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에비해 이번에 짍....는 정말 뭐라고 해야 할지..

 

연기를 너무 잘한다고 막 그런 말을 요즘 너무나들 많이 하지만

배우에게 연기를 잘한다고 말하는 건

마치 의사에게 진찰을 잘하네요 약을 잘쓰네요 수술을 잘하네요 라고 말하는 것처럼 좀 이상하긴해서

다른 더 괜찮은 찬양..? 이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전에 어디 옛날 인터뷰에서 보니 본인은 '괜찮은 배우다'라는 말을 들으면 그걸로 될거 같다라는 말을 했던데

그렇다면 '당신은 아시다시피 정말 괜찮은 배우입니다'라고 말하면 되는 걸까?

정말 그런걸..

 

이제 곧 시상식 시즌인데

어디선가 분명 연기상이라도 하나 받긴 하겠지만

그걸론 약하다.

그거 가지곤 부족하다.

시상식 상이라는게 시청률이나 인지도나 인기나 배우의 경력이라든가 아니면 소속사라든가

여러 연기외적인것과 관련해서 수여되는 거긴 하겠지만

 

그래도 전에 2008 연기대상..

시청률도 나이나 경력같은것도 약하지만 정말 받을 만했던 바람의 화원 문근영에게 대상을 줬던  sbs니까

그래서 좀 기대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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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avi. :